Feminist Mumpitz's Blog

Mumpitz

페미니스트 공대생 뭄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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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을 "축제"로 기념한다는 것 - 월경페스티벌 후기

어제,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열린 에 다녀왔다. 슬로건은 "어떤 피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 햇빛이 쨍하게 부서지는 날이었다. 오픈 시간 열두시에 맞춰 도착한 하자센터는 벌써부터 모든 준비를 끝나고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부스 사이사이에 걸어놓은 붉은 물감을 묻힌 속옷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12시라고 한 오픈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했기에 부스 준비가 덜 되어 있고 어수선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여자들이 일하는 곳에 지각이란 없었다! ...

페미니즘 뮤지컬 <모던걸 백년사> 후기

((( 너무 길어져서 네 줄 요약 - 페미니즘 뮤지컬 보고 왔다 (https://tumblbug.com/musicalmoderngirl) - 로서의 의미 너무 좋고, 중심 주제도 좋다 - 그런데 다된 페미뮤지컬에 이성애중심주의 뿌리기가 왠말?? - 명예남성이랑 페미니스트 대비하는 것도 별로 ))) (끝부분에 어밴져스 인피니티워에 나오는 내용 예시로 언급한 게 있는데 스포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음) 몇달 전, 텀블벅을 통해 페...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4장, 「치명적인 상대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이서영

정치적인 것이 개인적인 것이다 저자는 밸러리 솔래너스가 1967년 발표한 선언문인을 인용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인간 쓰레기’라는 뜻을 가진 ‘scum’을 제목으로 하는 이 선언문은 남성을 타인에게 공감할 능력은 눈곱만큼도 없고, 반송장처럼 반응 없는 멍청이이며, 유인원보다도 한참 열등하다고 묘사한다. 남성들을 “걸어다니는 딜도"와 다를 바 없다고 하면서, “자신의 무가치한 자아 밑바닥에서 자라난 비이성적이고 무차별적인 증오 때문에 쓸데없는 폭...

날씬한 몸에 대한 숭배, 그 잔인한 폭력

2016년 학교 글쓰기 수업 과제로 제출했던 글입니다. 를 주제로 쓴 글입니다. “여자는 평생 다이어트를 하니까 뭐든지 마음껏 먹을 수가 없겠죠." 2012년 방송되었다가 규제를 받은 한 식품광고에 나오는 표현이다.11 결국 제재를 받긴 했지만, 이 말은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인식을 보여준다. 여자들은 일생에 거쳐 다이어트를 하고, 몸매 관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성은 날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날씬함으로써 아름다워질 수 있고 아름다...

윤김지영 <페미니즘 감별사의 탄생> 강연 후기

페미니즘 북카페 두잉에서 들었던, 윤김지영 선생님 강연 “페미니즘 감별사의 탄생" 후기 (2018년 2월 24일) 모두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시대에 ‘페미니스트 감별사’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부 심급’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대부분이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을 외치는 엘리트 중심주의적 남성들 또는 남성 권력을 모방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페미니스트에게는 도덕적이고 상냥하고 ...

전희경 <정상이라는 환상 : 몸과 나이듦에 대한 여성주의적 탐색> 강연 후기

지난 4월 27일, 대전 여성주의 독립잡지 BOSHU가 기획한 강연 을 들었다. 이 강연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듣는 것이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처음 듣는 것 마냥 새롭고 재미있었다. 작년에는 아픈 무릎과 씨름하고 있을 때여서 사회가 상상하고 요구하는 '장애가 없는 정상인 몸'과 내가 실체로서 끌어안고 사는 몸, 즉 '아프고 정상이 아닌, 거기다 심지어 여성인 몸'과 함께 어떻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생...